정 다 원 2008. 2. 14. 17:08
 

                   17장 보허약(補虛藥)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고 생체기능을 강화시키며 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고 허약한 증후를 없애주는 약을 보허약(補虛藥)또는 보익약(補益藥)이라 부른다.

여기에 속하는 약은 허(虛)한 것을 보해주고 몸이 약한것을 돕는것, 즉 보허부약(補虛扶弱)하는 약과 정기(正氣)를 보충하고 사기(邪氣)를 몰아내는것, 즉 부정거사(扶正祛邪)하는 약의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병을 오래 앓았거나 큰병을 앓고 난 후에 정기(正氣)가 허약한 병증에 작용하여 정기(正氣)를 보해주고 허약한 증상을 개선해 주며 건강을 하루 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약물을 가리키고, 후자는 정기(正氣)가 허(虛)하고 사기(邪氣)가 실하거나 정기(正氣)가 허약하고 병사(病邪)가 아직도 남아 있을 경우 거사약(祛邪藥)을 배합하여 부정거사(扶正祛邪)하게 함으로써 병사(病邪)를 제거하여 질병의 치유를 촉진하는 약을 가리킨다.

허(虛)할 때는 이를 보(補)하고, 손실을 입었을 때에는 이를 넉넉하게 하며, 정기(正氣)는 보충하고, 사기(邪氣)는 몰아낸다(扶正祛邪)라는 원칙에 따르는 것, 즉 허증(虛證)을 보(補)하는 원리이다.

허증(虛證)이라 함은 기허(氣虛),양허(陽虛),혈허(血虛),음허(陰虛)를 말하는 것이고 이를 보하는 약은 각각 보기약(補氣藥),보양약(補陽藥),보혈약(補血藥),보음약(補陰藥)이라 부른다.

그러나 인체가 생명활동을 영위하는데 관여하는 기(氣),혈(血),음(陰),양(陽)은 상호 의존적이기 때문에 이들 중 어떤 것이 허손되어 부족하게 될 경우에는 다른 것에 영향을 주게 된다.

보기약(補氣藥)과 보양약(補陽藥), 또 보혈약(補血藥)과 보음약(補陰藥)은 상수적(相須的)으로 쓴다.

기(氣)와 혈(血), 음(陰)과 양(陽)은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기허(氣虛)하면 혈허(血虛)가 될 수 있고 음허(陰虛)하면 양허(陽虛)가 될 수 있으며 기혈(氣血)이 모두 허(虛)하거나 음양(陰陽)이 모두 허(虛)한 경우도 있을 수 있게 된다.

이 때에는 보기약(補氣藥)과 보혈약(補血藥), 보음약(補陰藥)과 보양약(補陽藥)을 같이 쓰는 법, 즉 기혈쌍보법(氣血雙補法)과 음양병보법(陰陽倂補法)을 써서 다스려야 한다.

이밖에 기(氣)는 혈(血)을 생(生)하기도 하고 진(津)으로 화(化)할수 있으므로 기허(氣虛)및 음진(陰津)이 부족한 경우에는 보기약(補氣藥)에 보혈약(補血藥)이나 보음약(補陰藥)을 같이 쓰는 데 이것이 곧 보기생혈법(補氣生血法)과 익기생진법(益氣生津法)이다.

補氣藥과 補陽藥은 대부분이 溫熱藥에 속하므로 음허(陰虛)하고 열이 있을 경우에는 조심해서 써야 하고, 보혈약과 보음약은 대부분이 한량(寒凉)하고 자이(滋膩)하므로 양허(陽虛)및 이만(膩滿)한 경우에는 조심해서 써야 한다.

보허약은 오로지 정기(正氣)가 虛한 경우에만 써야 한다. 몸이 건강하고 장부의 기능 활동이 모두 정상인 경우에는 쓰지 않는것이 좋으며 특히 생명을 연장하고 수명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써서는 안된다. 그런 용도로 썼을 경우에는 오히려 음양(陰陽)이 실조하거나 기혈(氣血)이 역난(逆亂)하여 장부의 기능활동에 이상을 초래할 수 가 있다.

보허약(補虛藥)을 복용할 때는 건비작용이 있는 약과 건위작용이 있는 약을 주의깊게 배합하여 비위(脾胃)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 비위(脾胃)가 허약하여 받아들이지 못하면 약효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1절 보기약(補氣藥)

보기(補氣)작용을 위주로 하면서 기허증(氣虛證)에 쓰는 약을 보기약(補氣藥)이라 부른다.

기허(氣虛)라 함은 유기체의 활동능력을 강화시키고, 비(脾),폐(肺)의 기능을 증강시킨다는 뜻이므로 보기약(補氣藥)은 비기허(脾氣虛)와 폐기허(肺氣虛)에 알맞은 약이라 할 수 있다.

비(脾)는 후천지본(後天之本)이고 기혈(氣血)이 생화(生化)하는 근원으로 비기(脾氣)가 허(虛)하면 식욕이 부진하고 대변이 당설한다, 완복(脘腹)이 헛부르고, 정신이 권태롭고 힘이 없다, 심해지면 부종이 생기거나 몸이 여위거나 탈항(脫肛)이 있거나 자궁탈수(子宮脫垂)가 있거나 한다, 또는 실혈(失血)에 의한 혈허증(血虛證)이 있거나 혈(血)이 통섭(統攝)기능을 잃어 출혈증이 나타난다.

폐(肺)는 일신의 기(氣)를 다스리기 때문에  폐기(肺氣)가 허하면 소기(少氣)하고 말 하기가 싫으며, 움직이면 숨이 가빠지고 말소리가 낮고, 가늘며,조금 움직이기만 하면 식은 땀을 흘리게 된다.

이러한 증상에는 보기약(補氣藥)을 쓰며, 이 때 양허(陽虛), 혈허(血虛), 음허(陰虛)가 겹쳤다면 이에 따라 보양약, 보혈약, 보음약을 배합해서 써야 한다. 기(氣)는 血을 生하기고 하고 진액(津液)을 生하기도 하므로 혈(血)이 허(虛)하거나 음진(陰津)이 부족하거나 할때에는 보기약(補氣藥)을 배합하여 약효를 높여주어야 한다. 보기약을 복용할 때 기체(氣滯)가 생기거나 흉민복창(胸悶腹脹),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면 여기에 건비행기약(健脾行氣藥)을 적당히 배합해 주는 것이 좋다.


대표적 약재 ;  감초, 교이, 꿀, 대추, 백출, 백편두, 산약, 인삼, 황기


감초(甘草)


성미] 甘, 平

귀경] 心, 肺, 脾, 胃

효능] 익기보중(益氣補中),  윤폐지해(潤肺止咳),  청열해독(淸熱解毒),  완급지통(緩急止痛), 조화약성(調和藥性) 


 이 약재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재배가 가능하고 중국에서는 내몽고, 산서, 감숙, 신강 및 동북 등지에서 산출된다.

감초는 성질이 감평(甘平)하고, 자(炙)하여 쓰면 중초를 따뜻하게 하고 보하여 기(氣)를 북돋우며 비(脾)를 튼튼하게 한다.  비위기허(脾胃氣虛)하여 권태롭고 힘이 없으며 식사량이 적고 변당(便溏)일 때에는 인삼, 백출, 복령을 같이 쓴다(四君子湯), 이 약은 심경(心經)으로 들어가 심기(心氣)를 보익(補益)하고 혈맥(血脈)을 고동시켜 익기(益氣)하고 통맥(通脈)하는 효능을 발휘한다.  또한 감윤(甘潤),화평(和平)하고 폐(肺)로 들어가 폐기(肺氣)를 보익(補益)하며 肺를 滋潤하여 기침을 멈추게 한다.

이 약은 그대로 쓰면 성질이 양(凉)하여 청열(淸熱), 해독(解毒), 소종(消腫), 이인(利咽)하는 효능이 있다. 식중독에도 이용할 수 있어 단미, 녹두를 가하거나 대두를 가하여 달여 복용하면 백약의 독을 해독시킨다(甘豆湯).

감초는 미감(味甘)하여 완급지통(緩急止痛)하며, 약성(藥性)을 완만하게 하고 여러 약을 조화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고전의 기록]

 本經... “주로 오장육부의 한열사기(寒熱邪氣)를 없애며 근골(筋骨)을 튼튼하게 하고 기육(肌肉)을 자라게 하며 힘이 솟게 한다. 금창의 종독을 없애고 해독한다.     

 本草圖經...  “감초는 모든 약의 독을 풀어주는 많은 약중의 요약이다.”

 本草綱目...   “소아의 태독, 경간을 풀어주고 강화지통(강화지통)한다.”


대추(大棗)


성미] 감(甘), 온(溫)

귀경] 비(脾), 위(胃)

효능] 보중익기(補中益氣), 양혈안신(養血安神), 완화약성(緩和藥性)


이 약은 대추나무의 열매로써 우리나라 전국에 자생하며 중남부 지방에서 많이 재배한다.

대추는 성질이 감온(甘溫)하며 약성이 평화(平和)하고 보중(補中)하고 익기(益氣)하며 비위(脾胃)를 조보(調補)하는 데 상용되는 보조약이다. 또한 영혈(營血)을 생(生)하게 하여 양혈(養血)하고 안신(安神)하는 효능을 발휘한다. 비(脾)가 虛하여 血을 生하지 못하여 혈(血)이 적으며 얼굴색이 누렇게 뜨고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못 이룰 때에는 숙지황, 아교, 하수오 등의 양혈약(養血藥)을 가하여 쓴다.

이 약은 감완(甘緩)하여 익기(益氣)하고 비(脾)를 튼튼하게 하며 정기(正氣)를 잘 보호하면서 약성도 완화시키므로 준열(峻烈)한 약에 넣어 같이 쓴다.

* 참고... 대추는 생강과 배합하는 경우가 많으며 생강은 대추에 의해서 자격성(刺激性)이 완화되며, 대추는 생강에 의해서 기(氣)가 답답하게 차는 것을 없애주고 식욕을 증가시켜 소화(消化)를 돕고 타약(他藥)의 흡수를 촉진한다. 반면 습(濕)이 왕성한 완복창만(脘腹脹滿)이나 식적(食積),충적(蟲積),우치(齲齒)에 의한 동통및 담열(痰熱)에 의한 해수(咳嗽)에는 주의하여 써야한다.


고전의 기록]

 本經...  “주로 심복의 사기를 없애며 안중양비하고 십이경을 다스린다. 통구규, 보소기, 소진액, 신중부족, 큰 놀람, 사지의 무거움에 쓰이며 백약을 완화시킨다.”

 別錄...  “보중익기(補中益氣)하며 힘을 강하게 한다. 번민(煩悶)을 없애고 심하현(心下懸) 장벽(腸澼)을 치료한다.

                

            

산약(山藥)


성미] 甘, 平

귀경] 脾, 肺, 腎

효능] 익기양음(益氣養陰), 보비폐신(補脾肺腎), 삽정지대(澁精止帶)


이 약은  참마 또는 마(마과)의 덩이뿌리를 주피를 벗겨 그대로 또는 쪄서 말린 것이다.

山藥은 甘平으로 보기(補氣), 양음(養陰)의 작용이 있다. 비폐(脾肺)의 기음(氣陰)을 보(補)하고 경미한 수렴성(收斂性)의 효능이 있으므로 건비지사(健脾止瀉), 보신고정(補腎固精), 축뇨(縮尿),지대(止帶)작용을 한다.


고전의 기록]

本經...   “주로 상중(傷中)을 치료하며 허이(虛羸)를 補하고 허열사기(虛熱邪氣)를 없앤다.  중초와 氣力을 보익(補益)하며 기육(肌肉)이 자라게 한다. 오래 복용하면 이목(耳目)이 총명해진다.” 

本草綱目...  “신기(腎氣)를 익(益)하게 하며 비위(脾胃)를 튼튼히 한다. 설리(泄痢)를 그치게하고 담연(痰涎)을 화 하게 하며 피모(皮毛)를 윤택하게 한다.”


인삼(人蔘)


성미] 甘, 微苦, 微溫

귀경] 폐(肺), 비(脾)

효능] 대보원기(大補元氣), 보비익폐(補脾益肺), 생진지갈(生津止渴), 안신익지(安神益智)


이 약은 인삼 Panax gingseng C. A. Meyer(오갈피나무과)의 뿌리이다.

인삼은 가공법에 따라 각각 백삼, 미삼, 수삼, 흑삼, 홍삼등 다양하게 불리운다(중략).


 

2절 보양약(補陽藥)

양기(陽氣)를 보조(補助)하여 양허증(陽虛證)을 치료하거나 개선하는 데 쓰이는 약을 보양약(補陽藥), 또는 장양약(壯陽藥)이나 조양약(助陽藥)이라 부른다.

양허증(陽虛證)이란 심양허(心陽虛), 비양허(脾陽虛), 신양허(腎陽虛)등의 증(證)을 포괄한다.

즉, 양허(陽虛)에 의한 여러 증상들은 신양부족(腎陽不足)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보양약(補陽藥)은 주로 신양(腎陽)을 補하는 약물로서, 미(味)는 감(甘)하고 성질은 온(溫), 열(熱)하며, 주로 간(肝), 신(腎)으로 들어가 보신장양(補腎壯陽), 전정익수(塡精益髓), 강근건골(强筋健骨)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보양약이 활용되는 경우는 신양(腎陽)이 부족하여 허리와 무릎이 양위(陽痿)가 생긴다, 유정(遺精)이 있고 조루증이 있다, 궁냉(宮冷)하여 임신이 잘 안된다, 유뇨(遺尿)나 빈뇨(頻尿)가 나타난다 등이 있을 때, 신불납기(腎不納氣)에 의해 기침을 하고 숨이 가뿔 때, 신양(腎陽)이 부족하여 기화(氣化)가 안되고 신(腎)이 허하여 수(水)가 범람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경설사(五更泄瀉), 신허(腎虛)로 정휴(精虧)하다, 머리가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난다, 머리가 일찍 희어진다, 근골이 무르고 약해진다, 소아(小兒)의 발육이 불량하다, 천문(泉門)이 닫히지 않는다, 이가 늦게 나고 걸음이 늦다 등이 보일 때 및 대하(帶下)가 있을 때 등이다.

 

대표적 약재 ;  녹용, 두충, 보골지, 선모, 속단, 쇄양, 육종용, 익지인, 자하거,토사자,  파극천, 호도인, 호로파


두충(杜冲)


성미] 甘, 溫

귀경] 肝, 腎

효능] 보익간신(補益肝腎), 강근건골(强筋健骨), 고경안태(固經安胎)

  

두충은 매년 4~6월 사이에 껍질을 벗겨 거친 껍질을 제거한 후 무더기로 쌓아서 내피가 자갈색이 되도록 한 것을 염수에 초(炒)하여 쓴다.

이 약은 甘으로 보(補)하고 기온(氣溫)으로 조양(助陽)하여 익간(益肝)하고 보신(補腎)하며 보화(補火)하고 장양(壯陽)하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간신(肝腎)이 부족하고 하원(下元)이 허냉(虛冷)하여 생기는 양위(陽痿), 유정(遺精), 요빈(尿頻)등에는 녹용, 산수유, 숙지황, 우슬, 토사자등을 가하여 쓴다.

 두충은 간신(肝腎)을 보(補)하고 근골(筋骨)을 강하게 하며 요슬(腰膝)을 강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요슬동통(腰膝疼痛),족경위연(足脛痿軟)에 쓰이는 요약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임신하혈(姙娠下血)및 태동불안(胎動不安)등의 증세에 효능을 가지고 있다.


고전의 기록]

本經...   “주로 요배(腰背)의 통증에 쓰이며 중초를 보하고 정기를 더하며 근골을 굳세게하고 강지(强志)한다. 음하습양(陰下濕痒)을 없애며 소변여력(餘瀝) 없앤다.”

藥性論...  “주로 신냉(腎冷), 둔요통(臀腰痛)에 쓰이며, 사람이 허면서 몸이 굳어지는 것은 풍(風) 때문이다, 이에 요불리(腰不利)할 때에 이를 더하여 사용한다.”


3절 보혈약(補血藥)

혈(血)을 보(補)하는 작용이 있어 주로 혈허증(血虛證)을 다스리는 약을 보혈약(補血藥)이라 부른다.

혈허증(血虛證)은 주로 심혈허(心血虛)와 간혈허(肝血虛)를 포괄한다.

심혈허(心血虛)는 얼굴색이 좋지 않다, 입술과 혀의 색이 연하다, 가슴이 매우 불규칙하게 뛴다, 잠을 못 이루고 꿈이 많다, 잘 잊어 버린다, 맥(脈)이 세(細)하고 결대(結代)가 보인다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간혈허(肝血虛)는 얼굴색이 핏기가 없고 누렇다, 잘 놀래고 머리가 어지럽다, 눈이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난다, 손톱이 창백하다, 월경이 끝날 때에 월경양이 적고 색이 연하며 심할 경우에는 월경이 없어지고 피부가 쭈굴쭈굴 해진다, 혀의 색은 연하고 맥은 세(細)하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약들은 보통 감온(甘溫)하고 자윤(滋潤)하는 성질이 있어 간혈(肝血)을 보(補)하고 심혈(心血)을 보양하는 효능이 있다.

심(心)은 혈(血)을 주관하고 비(脾)는 혈(血)을 통솔(統率)하며 간(肝)은 血을 저장하고 신(腎)은 정(精)을 저장하며 정(精)과 혈(血)은 서로 전화(轉化)하기 때문에 이 약들은 대개 심(心), 비(脾), 간(肝), 신(腎)으로 귀경(歸經)한다.


대표적 약재 : 당귀, 숙지황, 아교, 용안육, 작약, 하수오


당귀(當歸)


성미] 감(甘), 신(腎), 온(溫)

귀경] 肝, 心, 脾

효능] 보혈활혈(補血活血), 조경지통(調經止痛), 윤장통변(潤腸通便)


이 약은 참당귀 Angelica gigas Nakai 의 뿌리이다.

당귀는 감온(甘溫)하고 양혈(養血)하고 보허(補虛)하여 보혈(補血)하는 효과가 좋은 약이다.

따라서 혈허(血虛)하여 얼굴에 핏기가 없어 누렇게 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힘이 없을 때에는 백작약, 숙지황, 하수오, 계혈 등의 보혈약을 가하여 사용한다(補血湯). 또한 보혈(補血)하며 신산(辛酸)하고 활혈(活血)하며 조경(調經)하고 지통(止痛)하는 효능이 있다. 혈허(血虛), 혈체(血滯), 기혈불화(氣血不和), 충임실조(衝任失調)에 의한 월경부조(月經不調)에 숙지황, 백작약, 천궁 등의 약재를 가하여 널리 활용하는 부인과(婦人科)조경(調經)의 요약이다(四物湯). 이 약은 보혈(補血)하고 활혈(活血)하면서 산한(散寒)하고 지통(止痛)하는 효능이 있어 혈허(血虛),혈어(血瘀),혈한(血寒)에 의한 여러 통증을 제거시킬 수 있다.

또한 이 약은 보혈활혈(補血活血)하면서 탁독소종(托毒消腫)하는 효능이 있어 외과(外科)의 상용약(常用藥)으로 쓰인다. 즉 옹저초기(癰疽初起)의 홍종열통(紅腫熱桶)에 이 약의 활혈(活血), 소종(消腫), 산결(散結)의 효능을 이용하여 금은화, 천화분, 백지등 청열해독약(淸熱解毒藥)을 가(加)하여 쓴다.

이 약은 보혈(補血)하고 윤장통변(潤腸通便)하는 효능이 있으므로 나이가 들어 몸이 약해지거나 부녀의 산후에 생기는 혈허(血虛), 장조변비(腸燥便秘)에 육종용, 생수오, 화마인, 흑지마 등의 윤장약(潤腸藥)을 가하여 쓴다.

*참고...   보혈(補血)에는 당귀신(當歸身)을, 활혈(活血)에는 당귀미(當歸尾)를, 화혈(和血)에는 전당귀(全當歸)를 각각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전의 기록]

本經...  “주로 천역상기(喘逆上氣)에 쓰인다.  ....  부인(婦人)의 누하절자(漏下絶子), 여러가지 창양(瘡瘍), 금창(金瘡)에 쓰인다.”

本草綱目...   두통(頭痛)과 심복(心腹)의 여러 통증을 치유하며 장위(腸胃), 근골, 피부를  부드럽게 하며 옹저(癰疽)를 치료하고 농을 배출하여 통증을 그치게 하고 화혈(和血), 보혈(補血)한다.


숙지황(熟地黃)


성미] 감(甘), 미온(微溫)

귀경] 肝, 腎

효능] 보혈자음(補血滋陰), 익정전수(益精塡髓)


이 약은 지황 Rehmannia glutinosa Liboschitz var. purpurea Makiino

또는  그 밖의 동속식물의 뿌리를 찐 것이다.

10~11월에 채취하여 천천히 화건하면 속이 흑색이 되고 부드러워지는데 외피(外皮)가 딱딱하게 굳은 것을 건지황이라 한다.

이 건지황에 황주(黃酒)와 사인을 넣어 반복해서 쪄서 말리되 내외(內外)가 다 흑색이 되고 윤기가 있고 광택이 나며 물렁물렁 해지도록 9증9폭 한 것을 숙지황(熟地黃)이라 한다.

이 약은 양혈(養血)하고 보허(補虛)하며 조경(調經)하고 고붕(固崩)하는 요약이다.

따라서 심간(心肝)이 혈허(血虛)하고 얼굴이 누르스름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이 오지 않으며 눈이 어지럽고 이명(耳鳴)이 있을 때에는 제수오, 당귀, 계혈등, 인삼, 육계, 대추 등을 가하여 쓴다(補血湯).

이 약은 신(腎)으로 들어가 질윤자이(質潤滋膩)하여 신음(腎陰)을 자보(滋補)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또한 숙지황은 보혈(補血)하고 자음(滋陰)하며 생정(生精)하고 전수(塡髓)하는 효능이 있어 간신(肝腎)이 부족하고 정혈(精血)이 휴허한 경우에도 쓴다.


고전의 기록]

珍珠囊...  “주로 혈기를 보(補)하고 신수(腎水)를 자(滋)하며 진음(眞陰)을 익(益)한다.”

本草綱目...  “골수를 메워주며 기육(肌肉)을 자라게 하고 정혈(精血)을 생기게 한다. 오장의 내상(內傷), 부족(不足)을 보충하고 혈맥을 통하게 한다. 이목(耳目)에 이(利)하며 수염, 머리카락을 검게 한다.”


용안육(龍眼肉)


성미] 甘, 溫

귀경] 心, 脾

효능] 보심안신(補心安神), 양혈익비(養血益脾)


이 약은 용안나무 Euphoria longana steud.(무환자나무과)의 과육(果肉)으로 중국 광동 및 대만 베트남 등의 남방에서 주로 생산된다. 초가을에 과실(果實)이 성숙했을 때 거두어 홍건(烘乾)하거나 쇄건(曬健)한 후 과피(果皮)를 벗겨내고 과육을 끈적거리지 않을 정도까지 말려서 쓴다.

이 약은 감온(甘溫)으로 보심(補心)하여 안신(安神)하고 익비(益脾)하여 양혈(養血)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자이(滋膩)하지도 아니하고 옹기(壅氣)하지도 않아 자보(滋補)의 양약(良藥)으로 쓴다. 따라서 걱정을 많이 하고 노력이 지나쳐 심비(心脾)를 상하게 하기 때문에 경계(驚悸), 정충(怔忡), 실면(失眠), 건망(健忘), 식욕부진, 권태 등이 생기고 비기(脾氣)가 허약하여 통섭(統攝)하지 못하므로 붕루(崩漏)가 있고 변혈(便血)이 있을 때에는 황기, 인삼, 백출, 당귀, 산조인 등의 건비익기(健脾益氣)하거나 양혈안신(養血安神)하는 약을 가하여 쓴다(歸脾湯).

용안육은 기혈(氣血)을 보익(補益)하는 작용이 있어 기혈(氣血)이 휴허(虧虛)한 경우에 활용한다.


고전의 기록]

本經...    “주로 오장의 사기(邪氣)를 없애며 안지(安志)한다. 염식(饜食:음식을 싫어함)에 쓴다. 구복(久服)하면 혼백이 강해지고 총명해 진다.

日用本草...  “지혜를 더하고 마음을 편안히 한다.”(益智寧心)

得配本草...  “비위(脾胃)를 익(益)하고 심혈(心血)을 왕성하게 하며 보(補)하며 오장을 부드럽게 하고 정충(怔忡)을 치료한다.”


작약(芍藥)


성미] 감(甘), 고(苦), 산(酸), 미한(微寒)

귀경] 肝, 脾

효능] 양혈렴음(養血斂陰), 유간지통(柔肝止痛), 평억간양(平抑肝陽)


이 약은 참작약 Paeonia albiflora Pallas var.trichocarpa Bunge및 동속근연식물의 뿌리이다.   여름, 가을에 채취하여 정선하고 조피(粗皮)를 벗겨낸 다음 이를 끓는 물에 넣어 경심(哽心)이 없어 질 때까지 삶아 꺼내어 널어 말린 것을 그대로 쓰거나 주초(酒炒),초초(醋炒)하여 쓴다.

백작약은 고산(苦酸)하고 미한(微寒)하다. 산으로 수렴하고 고량(苦凉)으로 설열(泄熱)하여 보혈렴음(補血斂陰), 유간지통(柔肝止痛), 평간(平肝)의 효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모든 통증의 양약(良藥)이다.


고전의 기록]

本經...     “주로 사기복통(邪氣腹痛)에 쓰이며 혈비(血痺)를 없애고 견적(堅積)을 깨뜨린다. 한열(寒熱)의 산하(疝瘕)를 치료하고 통증(痛症)을 그치게 한다. 소변을 利하고  氣를 益한다.”

本草綱目...  “복통설사와 후중기를 치료한다.”(止下痢腹痛後重)


하수오(何首烏)


성미] 고(苦), 감(甘), 삽(澁), 온(溫)

귀경] 肝, 心, 腎

효능] 제수오 : 보익정혈(補益精血)

      생수오 : 절학(截瘧), 해독(解毒), 윤장통변(潤腸通便)

이 약은 하수오 Polygonum multiflorum Thunb.(마디풀과)의 덩이뿌리이다. 봄,가을에 채취하여 양 끝을 잘라내고 두꺼운 쪽을 잘라 양건하거나 화건한 것을 생수오(生首烏)라 하고 이 생수오를 흑두즙(黑豆汁)과 고루 섞어 갈색이 되도록 찐 것을 양건하여 흑색이 된 것을 제수오(製首烏)라 한다.

하수오는 고삽(苦澁),미온(微溫)하다. 제숙(製熟)하면 감미(甘味)로 보(補)에 사용하고 보간신(補肝腎), 익정혈(益精血), 오수발(烏鬚髮), 강근골(强筋骨)에 수렴정기(收斂精氣)의 효능을 겸하며 성질이 온화(溫和)하여 불한(不寒),부조(不調),불이(不膩)하여 자보(滋補)의 양약이다.

간신정혈부족(肝腎精血不足)의 두현안화(頭眩眼花), 수발조백(鬚髮早白), 요슬산통(腰膝酸痛)등에 사용한다.


고전의 기록]

開寶本初...  “주로 나력(瘰癧)에 쓰며 옹종을 없앤다. 얼굴, 머리의 풍창을 치료하고 오치(五痔)를 없애며, 심통(心痛)을 그치게 한다. 혈기를 익(益)하며 발(髮)을 검게하고 얼굴에 화색이 돌게 한다. 구복(久服)하면 근골을 자라게 하고 정수(精髓)를 익(益)하며 노화(老化)를 막아준다. 아울러 부인의 산후(産後)및 대하의 여러 증세를 치유한다.”


本草綱目...   “이 약물은 기(氣)가 온(溫)화고 미(味)가 고(苦),삽(澁)하다. 苦는 보신(補腎)하고 온(溫)은 보간(補肝)하며 삽(澁)은 능히 정기(精氣)를 수렴(收斂)한다. 따라서 능히 양혈익간(養血益肝)하며 고정익신(固精益腎)하고 근골을 튼튼히 하며 머리카락을 검게 하는 자보의 양약이다. 한(寒)하지도 조(燥)하지도 않아 그 효능은 지황(地黃)이나 천문동(天門冬)등 여러 약보다 뛰어나다.”


4절 보음약(補陰藥)

양음(陽陰)하고 생진(生津)하게 하여 음허증(陰虛證)을 다스리는 데 중요한 역학을 맡고 있는 약을 보음약(補陰藥), 양음약(陽陰藥)또는 자음약(滋陰藥)이라 부른다.

이 약들은 대체로 성미가 감(甘), 한(寒)하고 질이 윤(潤)하여 음액(陰液)을 자양하고 생진윤조(生津潤燥)하는 효능이 있으며, 주로 폐(肺), 위(胃), 간(肝), 신(腎)으로 귀경(歸經)하여 폐음(肺陰)을 生하게 하고 위음(胃陰)을 키우며 간음(肝陰)을 자양하고 신음(腎陰)을 補하는 등의 작용을 한다.

보음약을 주로 활용하는 음허증(陰虛證)에는 주로 마른기침을 하고 가래가 적다, 가래에 피가 섞인다,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등으로 나타나는 폐음허증(肺陰虛證), 주로 인건(咽乾), 구갈(口渴), 설강태박(舌絳苔剝), 위중조잡(胃中嘈雜), 불기(不飢)및 대편이 조결(燥結)해지는 위음허증(胃陰虛證), 두 눈이 까실까실하고 어른거리며 현운(眩暈), 이명(耳鳴), 이농(耳聾)으로 나타나는 간음허증(肝陰虛證), 그리고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프다, 속이 메스껍고 열 때문에 괴롭다, 도한(盜汗)이 난다, 유정(遺精)이 있다 등으로 나타나는 신음허증(腎陰虛證)등이 있다.

보음약에는 각기 서로 다른 장점이 있으므로 증에 따라 약을 잘 선택하여 알맞게 배합한다면 그 치료 효과를 훨씬 높일 수 있다.

보음약은 대개 감한(甘寒)하고 자이(滋膩)하므로 비위허약(脾胃虛弱), 담습내조(痰濕內阻)로 인한 완민식소(脘悶食少), 복창변당(腹脹便溏)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용치 않는다.


대표적 약재 : 구기자, 귀판, 맥문동, 백합, 별갑, 사삼, 석곡, 천문동, 호마인, 황정


구기자(拘杞子)


성미] 甘, 平

귀경] 肝, 腎

효능] 보신익정(補腎益精), 양간명목(養肝明目), 윤폐지해(潤肺止咳)


이 약은 구기자나무 Lycium chinense Miller의 성숙한 과실을 건조한 것이다.

구기자는 감평(甘平)하고 질윤(質潤)하여 보간신(補肝腎), 익정혈(益精血)하는 효능이 있어 정혈(精血)이 휴허(虧虛)하고 신양(腎陽)이 부족한 경우에 쓴다.  이 약은 보신(補腎)하여 익정(益精)하며 양간(養肝)하여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간신(肝腎)이 부족하여 명암(明暗)이 확실하지 않고 물건이 어른거리게 보이며 두운(頭暈)하고 목현(目眩)할 때에는 국화, 지황, 산수유를 가하여 쓴다.

또한 구기자는 폐신(肺腎)을 자보(滋補)하고 윤폐(潤肺)하여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지황, 백합, 현삼, 아교, 삼칠을 가하여 쓴다.


고전의 기록]

本經...     “오래 복용하면 근골이 튼튼해지고 몸이 가벼워지며 노화를 방지시킬 수 있다.”

湯藥本草... “주로 갈증이 심할 때 쓰이며 신병(腎病)이 있어 중소가 있을 때 사용한다.”

本草綱目... “신(腎)을 자(滋)하며 폐(肺)를 부드럽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


맥문동(麥門冬)

성미] 甘, 微苦, 微寒

귀경] 肺, 胃, 心

효능] 양음윤폐(陽陰潤肺), 익위생진(益胃生津), 청심제번(淸心除煩)


맥문동은 감(甘), 미고(微苦), 미한(微寒)하다. 감한질윤(甘寒質潤)으로 양음생진윤조(陽陰生津潤燥)하고 고한(苦寒)으로 청열(淸熱)하며, 폐(肺), 위(胃), 심(心)의 삼경(三經)에 들어가며 청양폐위(淸養肺胃) 윤조생진(潤燥生津)및 청심(淸心) 제번열(除煩熱)에 사용한다.

폐음허(肺陰虛)의 조해담점(燥咳痰粘) 또는 노열천해(勞熱喘咳) 토혈(吐血), 위음부족(胃陰不足)의 설건구갈(舌乾口渴)및 심음허(心陰虛) 심화왕(心火旺)의 심번불안(心煩不安)에 사용한다. 이외에도 윤장통변(潤腸通便)의 효능도 있고 진고장조(津枯腸燥)의 대변비결(大便秘結)에 사용한다.


고전의 기록]

本經...    “주로 심복(心服)의 결기(結氣), 상중상절(傷中傷絶), 골락맥절(骨絡脉絶)에 쓰이며 이수(羸瘦)의 경우 기(氣)를 補한다.”

本草拾遺...  “심열(心熱)을 없애고 번열(煩熱)을 그치게 한다.”


18장 수삽약(收澁藥)


활탈불수(滑脫不收)나 활탈불금(滑脫不禁)이라 부르는 활탈증(滑脫證)을 다스리는 약을 수삽약(收澁藥)또는 고삽약(固澁藥)이라 부른다.

활탈불수(滑脫不收)라 함은 병이 오래되어 몸이 허약해 있다, 원기(元氣)가 든든하지 못하다, 장부의 기능이 쇠약하다 등에 의해 자한(自汗)이 있다, 도한(盜汗)이 있다, 오랫동안 기침을 하고 허하며 숨이 가쁘다, 붕루(崩漏)가 있다, 대하(帶下)가 멈추지 않는다, 유정(遺精)이 있다, 유뇨(遺尿)가 있다, 설사를 오래한다, 이질이 오래되었다, 탈항(脫肛)이 있다 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속하는 약들은 그 미(味)가 대개 산(酸),삽(澁)이고 약성은 온(溫),평(平)이며, 주로 폐(肺),비(脾),신(腎),대장(大腸)으로 귀경(歸經)한다.

수삽약들을 사용할 때에는 보익약(補益藥)을 배합하여 표본(標本)을 함께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몸이 허약하여 땀이 많이 날 경우에는 고표염한약(固表斂汗藥)을 쓰고, 氣가 虛하고 자한(自汗)이 날 경우에는 보기고표약(補氣固表藥)을 가하여 쓰고, 땀을 많이 흘려 망양(亡陽)할 경우에는 회양고탈약(回陽固脫藥)을 가하여 쓴다.

또 소화가 안 되거나 습열(濕熱) 때문에 설사를 하고 이것이 오래 되었는 데도 그치지 않을 때에는 삽장지사약(澁腸止瀉藥)을 써서는 안되고, 비신(脾腎)이 모두 虛하여 활탈(滑脫)이 멎지 않을 때에는 보비익신약(補脾益腎藥)과 온양건중약(溫陽健中藥)을 같이 加하여 쓰며, 삽정약(澁精藥)을 사용시 음허유정(陰虛遺精)일 경우에는 자음강화약(滋陰降火藥)을 배합한다.

양허(陽虛)에 의한 활정(滑精)에는 온신장양약(溫腎壯陽藥)을 배합하고, 축뇨(縮尿)난 지유(止遺)하는 약을 쓸 때에는 기허(氣虛)이면 익기거함약(益氣擧陷藥)을 가하고 양허(陽虛)이면 조양화기약(助陽化氣藥)을 加하여 쓰며, 염폐지해약(斂肺止咳藥)은 초기에는 쓰지 않고 기침이 오래 되었는데도 그치지 않거나 폐신(肺腎)이 모두 허할 경우에만 보익폐신약(補益肺腎藥)이나 납기평천약(納氣平喘藥)을 加하여 쓴다.

붕루대하(崩漏帶下)가 오래 되었는데도 낫지 않을 경우에는 그 병인(病因)에 따라 각각 건비익기약(健脾益氣藥)이나 섭혈지대약(攝血止帶藥), 보익간신약(補益肝腎藥) 또는 조보충임약(調補衝任藥)을 가하여 쓴다.

수삽약(收澁藥)은 사(邪)가 남아있게 하는 폐단이 있으므로 외감에 의한 실사(實邪)가 아직 남아 있거나 설사(泄瀉),이질(痢疾), 해수(咳嗽)의 초기에는 이 약들을 쓰지 말거나 주의해서 써야한다.


1절 고표지한약(固表止汗藥)

이 약들은 산(酸),삽(澁)으로 수렴(收斂)하는 작용이 있고, 기표(肌表)로 가서 위분(衛分)을 조절하고 주리(腠理)를 보호하여 고표염한(固表斂汗)하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폐비(肺脾)의 氣가 虛하거나 위양(衛陽)이 든든하지 않거나 주리(腠理)가 견실하지 않아 진액(津液)이 밖으로 빠지는 자한증(自汗症)및 폐신음허(肺腎陰虛)로 양(陽)이 성하여 내열(內熱)이 생기고 이 열이 진액을 밖으로 쫓음으로 하여 생기는 도한증(盜汗症)에 활용한다.

임상에서 기허(氣虛)에 의한 자한(自汗)을 치료할 때에는 보기고표약(補氣固表藥)을 가하여 쓰고, 음허(陰虛)에 의한 도한(盜汗)에는 자음제증약(滋陰除蒸藥)을 배합하여 써야 표본(標本)을 같이 치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표적 약재: 마황근, 부소맥


2절 염폐지해약(斂肺止咳藥)

이 약들은 산(酸),삽(澁)으로 수렴(收斂)하는 작용이 있고, 주로 폐(肺)로 들어가 폐기(肺氣)를 수렴하고 지해평천(止咳平喘)하는 효능을 나타낸다.

따라서 오랫동안 해천(咳喘)을 치료했거나 낫지 않고 움직이면 숨이 가빠지고 천(喘)이 심해질 때와 폐허(肺虛)에 의한 천해(喘咳),또는 폐신(肺腎)이 모두 虛하여 섭납(攝納)이 안 되고 호다흡소(呼多吸少)하는 천증(喘證)에 활용된다.

약에 따라서는 청폐(淸肺)하고 설화(泄火)하며 자음(滋陰)하고 윤조(潤燥)하는 효능이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담화(痰火)가 울폐(鬱肺)되어 생기는 기역(氣逆)에 의한 천해(喘咳)나 음허(陰虛)에 의한 노수(勞嗽)에도 응용할 수 있다.

이 약들은 염폐지해약(斂肺止咳藥)에 속하기 때문에 가래가 많아 옹폐(壅肺)된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으며, 어떤 약들은 오래 복용하면 중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 밖에도 이약들은 대장(大腸)으로 들어가 삽장지사(澁腸止瀉)하는 효력을 나타내기도 하므로 비신(脾腎)이 허한(虛寒)하여, 오랫동안 설사를 하거나 이질을 앓거나 할 때, 설사가 계속 심할 때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산렴수삽(酸斂收澁)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설사, 이질의 초기나 소화가 안 되어 생기는 설사에는 조심해서 써야 한다.


대표적 약재: 가자, 오매, 오미자


오미자(五味子)


성미] 산(酸), 온(溫)

귀경] 폐(肺), 신(腎), 심(心)

효능] 염폐자신(斂肺滋腎), 생진염한(生津斂汗), 삽정지사(澁精止瀉), 영심안신(寧心安神)


오미자는 오미를 갖고 있지만 산미(酸味)가 가장 강하다. 온(溫)하면서 윤(潤)하여 위로는 폐기(肺氣)를 수렴하여 해천(咳喘)을 멈추게 하고, 아래로는 신음(腎陰)을 삽윤(澁潤)하여 삽정지사(澁精止瀉)를 하며, 안으로는 익기생진(益氣生津)하여 안신(安神), 지갈(止渴)하고 밖으로는 염한지한(斂汗止汗)한다. 이외에도 폐(肺)가 虛하여 오랫동안 기침을 하고 해천(咳喘)하는 증세와 신허(腎虛)에 의한 오경설사(五經泄瀉), 자한(自汗), 도한(盜汗)이나 진액이 고갈하여 갈증이 나는 증세, 심허(心虛)하여 가슴이 뛰고 잠이 오지 않으며 꿈이 많을 때 등에 응용한다.

*참고 ...  이 약은 산삽(酸澁)하여 수렴(收斂)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표사(表邪)가 아직 풀리지 않고 속에 실열이 있으며 해수(咳嗽)의 초기, 마진(痲疹)의 초기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고전의 기록]

本經...    “주로 익기(益氣)하며 해역상기(咳逆上氣), 노상리수(勞傷羸瘦)에 쓰인다. 부족한 것을 補하고 음(陰)을 강(强)하게 하며 남자의 정(精)을 익(益)한다.”

別錄...    “오장(五臟)을 양(養)하며 열(熱)을 없애고 생음중기(生陰中肌)한다.”


3절 삽장지사약(澁腸止瀉藥)

이 약들은 산(酸), 삽(澁)으로 수렴(收斂)하는 작용이 있고 주로 대장(大腸)으로 들어가 삽장(澁腸)하여 지사(止瀉), 지리(止痢)하는 효능을 발휘한다.

주로 비신(脾腎)이 한허(寒虛)하다, 오랫동안 설사하고 이질을 앓았다, 설사가 심하고 멎지 않는다, 복통이 만지거나 따뜻하게 하면 완화된다, 설담태백(舌痰苔白)하다, 맥은 침지하다(脈象沈遲)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쓴다.

또한 이 약들은 쓸 때에는 건비익기승양약(健脾益氣升陽藥)이나 온신운비약(溫腎運脾藥)을 같이 써서 표본(標本)을 같이 든든하게 하는 것이 좋고, 대장습열(大腸濕熱)에 속하는 설사나 이질의 초기에는 쓰지 말아야 한다.


대표적 약재: 석류피, 연자, 적석지


4절 삽정지유약(澁精止遺藥)

이 약들은 산(酸)으로 수렴수삽(收斂收澁)하고 감온(甘溫)으로 虛를 補하며, 주로 신(腎), 방광(膀胱)으로 들어가 보신삽정(補腎澁精), 축뇨지유(縮尿止遺)하는 효력을 발휘한다.

주로 신허(腎虛)하여 장(藏)하지 못할 때, 하초(下焦)가 든든하지 못할 때, 또는 신기불섭(腎氣不攝), 방광실약(膀胱失約)등으로 생기는 유정활정(遺精滑精), 유뇨뇨빈(遺尿尿頻)등에 활용한다.

모든 신음부족(腎陰不足), 하원허냉(下元虛冷), 신실고장(腎失固藏)등이 치료대상이 되지만 상화(相火)가 속에서 왕성할 때, 화우정설(火尤精泄), 방광습열(膀胱濕熱)및 소변빈삭(小便頻數)등에는 조심해서 써야 한다.


대표적 약재: 금앵자, 복분자, 산수유, 상표초


복분자(覆盆子)


성미] 감(甘), 산(酸), 미온(微溫)

귀경] 간(肝), 신(腎)

효능] 보신고정(補腎固精), 축뇨지유(縮尿止遺)


이 약은 복분자 딸기 Rubus coreanus Miq.의 열매이다. 여름에 과실이 미숙할 때 채취하여 끓는 물에 약간 익힌 다음 양건한 것을 쓴다. 복분자는 주로 자음약(滋陰藥)으로 쓴다.


고전의 기록]

別錄...   “기(氣)를 익(益)하게 하여 몸을 가볍게 한다. 머리털이 희지 않게 한다.”

本草正義... 복분자는 자양진음(滋養眞陰)의 약이다. 맛은 미산(微酸)을 띠고 있어 능히 모산(耗散)의 음기(陰氣)를 수섭(收攝)하여 정액(精液)이 생기도록 한다. 따라서 ‘신(腎)을 익(益)하여 소변(小便)을 축(縮)한다. 이를 복용하면 그 요강이 뒤집힌다.’ 라고 했다.

 

산수유(山茱萸)


성미] 산(酸), 삽(澁), 온(溫)

귀경] 간(肝), 신(腎)

효능] 보익간신(補益肝腎), 삽정축뇨(澁精縮尿), 고경지혈(固經止血), 염한고탈(斂汗固脫)


이 약은 산수유 Counus officinalis Sieb. et Zucc 의 과핵(果核)을 제거한 과육(果肉)이다.

우리나라 중남부일대에 자생하며 남부지방에서 재배한다. 10~11월 중에 수확한다.

산수유는 온신조양(溫腎助陽)하며, 고정축뇨(固精縮尿)하여 뛰어난 수렴고삽(收斂固澁)의 효능을 발휘하므로 신양부족(腎陽不足), 하원불고(下元不固), 유정활정(遺精滑精), 유뇨뇨빈(遺尿尿頻) 등의 증세에 널리 응용한다.

온보간신(溫補肝腎)하며 수렴고탈(收斂固脫)하여 고정지혈(固精止血)하는 효능과 원기허탈(元氣虛脫)을 방지하는 요약으로 쓰인다.

 즉, 산수유는 간(肝), 신(腎) 이경(二經)에 들어가서 산삽(酸澁)은 수렴(收斂)하고 온(溫)은 조양(助陽)하여 정기(精氣)를 비장(秘藏)하고 하원(下元)을 고섭(固攝)한다. 보익간신작용(補益肝腎作用)으로 정혈(精血)을 자양(滋養)하므로 원양(元陽)의 부족을 도운다. 이 외에도 간신부족(肝腎不足), 정기부족(精氣不足)에 의한 요슬산냉(腰膝酸冷), 이명이농(耳鳴耳壟), 양위유정(陽痿遺精), 소변불금(小便不禁), 붕루대하(崩漏帶下)등에 적용한다. 원기욕탈(元氣慾脫), 대한림리(大汗淋漓)에 좋다.


고전의 기록]

本經...   “주로 심하(心下)의 사기(邪氣)에 쓰인다. 한열온중(寒熱溫中)하며 한습비(寒濕痺)를 쫓고 삼충(三蟲)을 없앤다.”

珍珠囊...  “간을 따뜻이 한다”(溫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