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초(本草)라는 학문은 전한(前漢)말경에 생겨났고 그 성격은 신선방술(神仙方術)에 관계가 깊은 것이며 불로연년(不老延年)을 목표로 하는 것에서부터 몸을 건강하게 한다는 것 까지는 결부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약품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발전해 왔다. 즉, 본초학은 “한의약학에서 주로 쓰이는 내용을 중심으로 개개 생약에 대하여 기원(基原), 역사(歷史), 채취(採取), 수치(修治), 저장(貯藏), 감별(鑑別), 성미(性味), 귀경(歸經), 효능(效能) 및 효과(效果), 임상음용, 용법용량 및 사용상의 주의에 관여하는 학문이다”라고 정의 할 수 있다.
1. 포제(炮製)
포제라 함은 약물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제제(製劑)를 만들기에 앞서 한의약학적인 이론에 근거하여 적당한 처리를 가하거나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적당하게 가공해 두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포자(포炙), 수사(修事) 또는 수치(修治)라고도 말한다.
(1) 포제의 목적 ---- 여덟가지
1) 여러 가지 분순물과 위화물을 제거하여 깨끗하고 순도가 높은 약제를 만들기 위함이다.
2) 잘라서 음편(飮片)을 만들기 때문에 조제를 하거나 제제(製劑)화를 편리하게 한다.
3) 약제를 건조해 두면 저장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4) 교미ㆍ교취작용을 돋보이게 하여 복용하기 쉽게 한다. - 동물성인 약재처럼 비린내가 심하거나 맛이 몹시 쓴 약을 복용할 때는 오심이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는데 포제를 하게 되면 이러한 부작용을 막을 수가 있다.
5) 약물의 독성이나 부작용을 없애거나 줄여 줄 수 있다.
6) 약효와 임상적인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 포제할 때는 보료(輔料)를 가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보료를 가할 경우에는 약물과 보료의 협동작용에 의해 약효를 높일 수도 있다. 예를들어 현호색을 초제하면 진통작용ㆍ활혈작용이 증가되고 음양곽을 양기름으로 포제하면 강정(强精)작용이 증가된다.
7) 약성을 완화하게 하거나 바꾸게 할 수 있다. - 모든 약물에는 五味, 五氣가 있어서 이것에 의해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는데 쓰여 왔지만 포제를 하게되면, 그 성능이 변하게 되고 그 결과 임상에서 요구하는 바를 폭넓게 충족시킬 수 있다.
8) 약의 귀경(歸經)을 바꿀 수 있다. - 투여된 약물이 온몸에 골고루 작용하지 아니하고 어느 특정 장기나 경맥의 병변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경락(經絡)과 장부(臟腑)에 귀납시켜 약의 귀경을 설명하고 있다. 약물을 포제하게 되면 작용부위가 바뀌어 다른 경락(經絡)이나 장부에 귀경하게 된다.
2. 포제(炮製)의 분류(分類) ~ 포제방법에 따른 분류
(1) 수제(水製)
1) 세(洗) - 물로 원약표면의 토, 사, 잡물(雜物)을 씻어내는 것(장기간 세척을 피한다.
2) 표(漂) - 다량의 물에 반복해서 침표(浸漂)하여 냄새, 독성 등을 제거하고, 감소 시키는 것. 귀판, 별갑, 오장골 등 비린내 나는 것. 곤표, 해약등 염분이 있는 것. 오두, 부자 등 독성이 있는 것 등에 사용한다.
3) 포(泡, 浸) - 약물(藥物)을 약액(藥液)에 담구어 극성(劇性)이나 자극성(刺戟性)을 완화시키는 것
4) 지(漬, 潤) - 물에 침(浸)하면 성분이 손실 될 우려가 있는 약물에 소량의 물을 뿌려서 부드럽게 하여 切片하기 쉽게 하는 것
5) 수비(水飛) - 잘게 분쇄(粉碎)하여 유발(乳鉢)에 넣은 약물에 물을 붓고 빻아서 여기에 소량의 물을 가해 휘저어서 상부의 현탁액(懸濁液)을 다른 용기에 옮긴다. 남은 조말(粗末)에 같은 방법을 반복해서 약물이 전부 현탁액이 될 때 까지 계속한다. 얻어진 현탁액의 침전물을 건조하면 아주 고운 가루가 얻어진다. 물에 용해되지 않는 광석(鑛石), 패각류(貝殼類)에 적용한다. 순수하고 고운가루를 얻을 수 있고 제분 시 날아가 버리는 손실이 없는 점이 장점이다.
(2)화제(火製)
1) 단(煅) - 강한 불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소(燒)하여 부서지기 쉽게 하는 것 약효(藥效)를 높이고 부작용을 감소시키며 가루로 만들기 쉽게 한다.
※ 직접단(약을 철제로 된 망위에 놓고 연기가 나지 않는 강한불로 빨갛게 될 때까지 소단한다.) 간접단(약을 철제로 된 남비에 넣고 밀봉하여 약한불로 가열한다.)
2) 초(炒) - 약물을 후라이팬에 넣고 계속 휘저으며 가열하는 방법. 청초(淸炒)와 보료초(輔料炒)로 나뉜다.
※청초 : 보료를 넣지 않고 초하는 방법으로 가열정도에 따라 초황. 초초, 초탄으로 나눈다.
※보료초 : 보료를 넣고 초하는 것으로 보료에 따라 부초(밀기울 넣고 초한 것), 미초(米를 넣고 초한 것), 토초(흙가열 후 초한 것), 사초(모래를 가열한 후 약물넣고 초한 것) 등으로 구분한다.
※ 초황(炒黃) : 약한불, 냄새날 정도로 초하는 것
초초(炒焦) : 중불, 약물이 갈색, 약간 탄내 나는 것
초탄(炒炭) : 강불, 약물이 까맣게 탄 것
3)포(炮) - 초와 같은 데 화력이 센불로 신속하게 조작해서 약물의 체적을 팽창
시켜 부서지기 쉽게하는 것
4)외(煨) - 약물을 뜨거운 회(灰)에 묻어서 굽거나 반죽하는 밀가루로 싸서 회(灰)에 묻어 굽는 것을 말하는 데 전자를 직접외(煨) 후자를 간접외(煨) 라한다. 또한 종이로 싸서 냄비에 넣고 가열하는 것을 격지외(煨)라고 한다. 약물의 독성과 자극성을 완화시켜 부작용이 감소 된다.
5) 자(炙) - 대체로 초와 같으나, 초하면서 액체보료를 약물내에 삽입시키는 방법이다.
6) 홍, 배(烘, 焙) - 홍이란 약물을 약한 불로 건조시키거나 특별히 제작 된 건조 설비로 가열 건조 하는 것, 배란 종이를 깔아 놓은 냄비에 약물을 넣고 약한 불에 쬐는 것
(3) 수화공제(水火共製)
1) 증(蒸) - 수증기를 찌는 방법으로 주로 약물의 성능(性能)을 바꾸기 위하여 쓴다.
2)전(煎) - 물이나 보료를 넣은 물을 가하여 약물이 충분히 삶아 질때까지 달이는 방법으로 독성이나 극성, 부작용 등을 제거하거나 감소시킬 수 있다.
3)쉬(淬) - 단소(煅燒)한 약물이 뜨거울 때 초나 약액 속에 넣어 충분히 액체가 침투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약물이 부서지기 쉬워지는 외에 약액이 어떻게 흡수 되었느냐에 따라 약성이 바뀐다. 일반적으로 광물류, 패각류에 적용한다.
(4) 기타의 포제법
1) 법제(法制) - 포제하는 시간이 길고, 보료를 많이 쓰며, 조작이 복잡하고 엄격한 규정이 요구되는 포제법이다.
2) 제상(製霜) - 극성이나 독성이 있는 유지(油脂)를 제거하고 재(滓, 霜)을 만드는 방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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